[류한준기자] 개릿 올슨을 대신해 새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된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핸킨스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유니폼을 갖춰입고 나왔다. 그는 두산 선수들과 함께 러닝을 하고 투수조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팀 훈련을 마무리한 뒤 핸킨스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야구에서 꼭 한 번쯤은 뛰어보고 싶었다"며 "오래 전부터 기회를 찾았는데 마침 두산과 인연이 닿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두산에서 뛰고 싶다"며 "팀에서 거는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핸킨스의 두산행에 조언을 해준 선수가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다. 핸킨스는 "사도스키와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사도스키는 롯데에서 2010년부터 세 시즌을 뛴 한국통이다. 핸킨스는 "한국야구는 외국인선수라고 따돌리거나 배제하지 않고 같은 팀원으로 인정을 해준다고 들었다"며 "두산에서 나를 영입하면서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사도스키는 핸킨스에게 한 가지를 특별하게 강조했다고 한다. 핸킨스는 "한국만의 선, 후배 문화에 잘 적응하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며 웃었다.
핸킨스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머리를 쓴다"며 "그라운드 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윈터리그 참가차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 잠깐 뛴 적은 있다. 그 외에 미국을 떠나 야구를 한 적은 이번 한국행이 처음이다"라며 "그러나 어디에서건 야구공은 둥글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한국 타자들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데 그 부분은 마음에 걸린다.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핸킨스가 기억하고 있는 한국선수도 있다. 이날 두산의 맞상대인 넥센에 있는 선수로 김병현이 그 주인공이다. 핸킨스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김병현과 함께 뛰었던 적이 있다"며 "그래서 얼굴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6년 KIA 타이거즈에서 뛴 적이 있던 외국인타자 마이클 서브넥도 사도스키와 마찬가지로 핸킨스의 한국행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핸킨스는 "목표는 등판한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팀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말을 거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팬들의 환대에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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