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박병호, 강윤구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태어난 해는 다르지만 생일이 같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넥센 선수들은 이날 나란히 생일을 맞은 세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세 선수가 이날 귀빠진 날이라는 걸 알고 있다. 염 감독은 "원래는 생일을 맞은 선수들에게 선물도 증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생일만 따로 기념한다는 게 영 어색했다.
염 감독은 "그 때 그 때 맞춰서 한번에 주기보다는 차라리 여러 번 주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로 주는 선물은 상품권 또는 패밀리레스토랑 식사권 등이다. 물론 현금을 줄 때도 간혹 있다.
염 감독은 강윤구에 대해 "가끔씩 용돈도 준다"고 전했다. 기준은 있다. 아무 때나 '격려금'을 불쑥 건네진 않는다. 선수가 슬럼프에 빠질 때 일종의 당근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플레이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아예 못하거나 잘할 때 건넨다"며 "중간은 없다"고 다시 한번 웃었다.
한편 이택근과 박병호는 전날 경기서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이택근은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8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롯데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손아섭을 홈에서 태그아웃시키는 정확한 홈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박병호도 2-1로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팀 4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염 감독은 "오늘도 (생일을 맞은)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손가락 부상으로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문우람은 이날 다시 우익수 겸 1번타자로 복귀했다. 이택근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오윤이 좌익수 겸 3번타자, 유한준이 중견수 겸 8번타자로 각각 나선다. 롯데 선발인 좌완 쉐인 유먼을 대비한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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