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가수 비가 긴장감이 어린 짧은 제대 소감을 남기고 제대 신고 현장을 떠났다. 군 복무 중 열애를 인정한 것을 비롯해 연예 병사 군 복무 실태 논란에 휘말리며 파란만장한 2년을 보낸 그지만 '월드스타'로서 쌓아 온 인기는 여전했다.
10일 오전 8시 4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가수 비(배우 정지훈)이 제대를 신고했다. 국내외 800여 명의 팬들과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국방구 입구에는 하루 전인 지난 9일부터 비의 제대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가득했다.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몰린 팬들 역시 상당수였다.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제2막을 함께 하겠습니다' '비느님 짱짱맨' 등 애정이 가득한 응원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며 스타를 기다린 팬들은 8시3분 국방부 입구에 비가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8시4분 팬들과 취재진 앞에 선 비는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라는 힘찬 경례로 제대를 신고했다. 이어 "많이 와주셔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며 "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8시4분부터 5분까지, 10~20초 간 이어진 제대 신고였다.
그는 인사를 마치자마자 빠르게 자리를 떴고 한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의 리포터는 추가 멘트를 듣기 위해 그에게 따라붙어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흐리기만 할 뿐 비가 내리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비가 자리를 떠 차로 향한 뒤 수 초가 지난 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차량에 탑승한 뒤 아쉬움 섞인 팬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초 단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방부 입구에서 뚜벅 뚜벅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온 비의 표정에는 또렷한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입대 전 가수 겸 배우로서 양 분야 모두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월드스타로 세계적 인기를 누린 스타지만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결코 자유로워보이지 않은 얼굴이었다. 짧디 짧았던 그의 제대 신고가 일견 이해를 살 법한 상황.
비는 지난 6월21일 방영된 SBS '현장21'이 다룬 연예 병사의 군 복무 태도 실태와 관련해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 1월 배우 김태희와 열애가 포착되던 당시에도 복장 규율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터라 이번 방송의 파장도 컸다.
그러나 이날 그는 연예 병사 논란에 대한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모여든 팬들과 취재진을 향한 감사 멘트와 향후 활동에 대한 간단한 다짐으로 마무리 된 제대 신고였다.
한편 비는 지난 2011년 10월 경기도 의정부 306 보충대로 입소,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바 있다. 연예 병사로 복무한 그는 제대에 앞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고 제대 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