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 마이 캡틴!' LG 트윈스 주장 이병규가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역대 최고령 기록도 세웠다.
이병규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병규는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 감이 좋았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이 던진 5구째를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를 쳐 팀의 선취점이 된 타점을 올렸다.
이병규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넥센 두 번째 투수 이정훈이 던진 4구째를 받아쳐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방망이가 후끈 달궈진 이병규는 5회초 2루타를 쳤다.
이제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가 남았다. 하지만 3루타는 웬만해서는 나오기 힘든 기록. 그런데 이병규는 잘 치고 운까지 좋아 기어이 3루타를 뽑아냈다.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이병규는 넥센 네 번째 투수 이보근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이를 3루타로 연결, 대기록을 완성했다.
넥센 중견수 이택근은 이병규의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택근이 아예 이 공을 직접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3루타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공이 이택근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가운데 담장까지 굴러가는 사이 이병규는 3루까지 내달려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
이병규의 사이클링히트는 개인 통산 1호이고 올 시즌 1호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나온 기록.
또 이병규는 만 38세 8개월 10일째 되는 날 사이클링히트를 쳐 최고령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기록은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 현 SBS ESPN 해설위원)이 갖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03년 4월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쳤고 당시 양준혁의 나이는 만 33세 10개월 1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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