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연기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배우 손숙(69)이 자신의 연기인생을 연극으로 풀어냈다.
5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연출 윤정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는 배우이기 전에 여자이자 딸이고, 어머니이였던 손숙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이다.
손숙은 극중 연극 배우로 50년을 살아온 스타 여배우 김정숙 역을 맡았다. 연극 속에서 손숙은 극중 극 '굿나잇 마더'를 선보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날 손숙은 "50주년 기념공연이라니 감사하고 좋긴 한데 부끄럽기도 하다"라고 수줍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어머니'도 있고, '나의 황홀한 실종기'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작품이야말로 진짜 기념공연이다. 박춘근 작가가 2년 전부터 기념공연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정으로 밀려났지만 덕분에 젊은 연출가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특별히 작가에게 고맙다. 나를 위해 2년을 고생해 써준 작품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춘근 작가는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제목의 의미에 대해 "수수께끼는 아니다. 나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를 차용했다"며 "가짜와 진짜 배우, 극과 극 사이에 나오는 '나비의 꿈' 같은 걸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녕'을 한글로 쓴 건 만남과 헤어짐 인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헤어짐도 만남도 아닌, 두 가지 뜻을 담고 싶어 결정했다"라며 "제목의 진짜 의미는 직접 공연을 보고 찾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윤정환 감독은 "극중 배우이자 딸, 엄마로서의 삶이 손숙 본인의 삶과 겹치면서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라며 "대사 안에 우리의 진심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숙 김원해 서은경 등이 출연하는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는 오는 7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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