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6월이 좋아.'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와 치른 홈경기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6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27일 NC전서 2-0 승리를 거뒀고 28일부터 나흘간 휴식기를 갖는다.
롯데에게 이번 NC전 2연승 의미는 남다르다. 롯데는 지난 5월 NC와 홈 3연전에서 1무 2패를 기록,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존심을 지켰다.
NC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데는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 두 외국인 선발투수가 제몫을 해준 것이 컸다. 정대현과 김성배가 지키는 불펜도 안정을 보였다. 강민호는 26일 경기에서 동점타와 결승 솔로포를 쳐내는 등 4번타자로 임무를 다했다.
주말 3연전을 건너 뛰는 롯데는 이로써 6월 12승 7패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월간 성적만 놓고보면 4월(9승 1무 11패)과 5월(13승1무9패)을 뛰어 넘었다. 또한 35승 2무 27패를 기록하며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거둔 36승 3무 29패와 견줘도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는 여름에 좋은 기억이 있다. 최근 5시즌 동안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원동력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이후 성적이 좋아서였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6월까지 29승 3무 36패에 머물다 7월 이후 43승 2무 20패를 올리며 치고 나간 적도 있다.
롯데가 이번 NC와 2연전에서 거둔 수확은 무엇보다 마운드의 안정을 확인한 데 있다. 특히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유먼의 호투가 눈에 띈다. 유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27일 경기에 앞서 두 차례 등판한 NC전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유먼은 27일 경기에서도 7.1이닝 동안 NC 타선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또한 선발투수들이 분발하며 불펜투수들의 소모도 최대한 아꼈다. 정대현과 김성배가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이명우, 강영식 등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들과 롱 릴리프 구실을 하고 있는 김승회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마운드를 재정비하고 체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어논 셈이다.
롯데는 이번 휴식기가 끝나면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4연전을 치른다. 다음 주중 3연전 상대인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를 연달아 만난다. NC를 제외하면 모두 상위권 순위 경쟁을 벌이는 팀들이다. 치열한 4강 전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7월 초중반 성적이 중요한데, 열전을 앞두고 연승 분위기도 만들고 전력도 비축하는 좋은 흐름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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