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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커플 김조광수-김승환 웨딩화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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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턱시도 번갈아 착용 "여성성 혐오 깰 것"

[권혜림기자] 지난 5월 동성 결혼을 발표한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웨딩 사진을 공개했다.

26일 공개된 사진은 지난 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팬션에서 촬영됐다. 지난 5월 결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이들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번갈아 착용해 웨딩 화보를 완성했다.

이날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생물학적 남성이 드레스를 입기로 결정한 까닭을 묻자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잣대가 의복이고 그 의복으로 특히 여성의 몸을 제한하기 때문에 그 틀 자체를 웨딩사진을 통해 깨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한 것"이라며 "여성이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였던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성성에 대한 혐오이기 때문에 우리를 통해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의상 수가 많은 만큼 촬영 시간도 길었지만 커플은 9년차 연인답게 서로를 챙겨가며 끝까지 호흡을 잃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결혼식을 담당한 드남웨딩컨설팅 김효정 팀장은 "많은 신랑신부들을 만나지만 이 분들도 여느 신랑신부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준비하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알렸다.

한편 연출작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세계 최대 규모의 LGBT영화제인 샌프란시스코LGBT영화제에 초청된 만큼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행에서 감독은 지난 5월 결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LGBT센터의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오는 9월7일 결혼식을 올린다. 축제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날 결혼식의 축의금은 LGBT센터 건립에 쓰인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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