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현직교사들에게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현직 교사들이 올린 가슴 뭉클한 사연이 폭주하고 있다. 교사들은 '마선생' 고현정의 독한 현실 꼬집기와 이를 통해 전달되는 신선한 감동의 메시지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여왕의 교실' 1, 2회분에서는 절대 권력 마선생이 던진 독설로 인해 학교 폭력에 대해 분연히 일어나는 천보근의 모습이 짜릿한 반전 감동을 안겨줬던 상황. 3, 4회분에서는 서신애와 이영유의 배신에 눈물을 흘리는 김향기의 모습과 함께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주는 천보근, 김새론 등 아역들의 뜨거운 열연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와 관련해 현직 교사들은 '여왕의 교실'에 담겨진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대한 시각, 현실 교육에 있어서 건드리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 학생들을 몰아세우면서도 뒤에서 지켜보는 마선생의 모습에 가슴을 후비는 그 무엇을 느꼈다는 공감 의견을 전했다. 한독학원 학교 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정세훈(ID sehun1213)씨는 "학교 내 현실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 드라마가 또 하나의 작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어 좀 씁쓸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부딪히며 이겨내길 바라면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나 역시도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고 글을 남겼다.
또 자신을 교사로 소개한 한 블로거(ID ysehlove)는 "호신술 시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쓸모없는 영상 교육을 왜 하느냐. 결국 학교의 면피용이냐. 실적용이냐. 사고예방 교육은 했느냐'는 말. 실제로도 그것만 있으면 다른 것을 못했어도 면피가 된다. 그래서인지 각종 면피용, 실적용 연수들을 하라고 공문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라며 "드라마 주인공이 극적인 위험에 빠졌을 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교사의 모습은 없고 아이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한계를 몰아가면서 뒤에서 지켜보는 모습을 보인다. 잔인한 돌직구 같지만 마음의 응어리가 있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은 결국 자신의 문제를 직접 대면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 국제 외국어 고등학교 이현주(30) 선생님은 "마선생이 불필요한 교육에 대한 직언으로 교육 세태를 꼬집는 모습이 통쾌하고 속시원했다. '여왕의 교실'은 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 또 하나의 사회를 보여준 것 같다. 누구도 말하지 못한 불편한 현실에 대한 직구가 공감가면서도 보는 내내 코끝이 찡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대 피아노과 유민정 외래교수(40)도 "초등학생 이야기지만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정말 현실적인 드라마인 것 같다. 어른 못지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극복해내는 모습이 참 신선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작진 측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고현정을 필두로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리게 될 '여왕의 교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여왕의 교실' 4회에서는 '명랑반장' 심하나(김향기)가 믿었던 친구 은보미(서신애)와 고나리(이영유)의 배신으로 지갑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마선생(고현정)과 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싸늘한 눈초리를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서서히 절대권력 마선생에 대항하고 싸워나가는 6학년 3반 학생들의 이야기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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