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확실히 선두 체제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 선두 두 팀의 3연전. 순위는 반드시 갈린다.
나란히 29승 16패 승률 6할4푼4리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 4일부터 목동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다. 시즌 초반이던 4월 12일 목동에서 만났을 때는 삼성이 2승 1패로 앞섰다. 삼성은 첫 경기서 나이트에 막혀 0-3으로 패하면서 5연승을 마감했다. 그리고 다음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이틀 연속 15-4 대승이었다. 선발 배영수와 윤성환이 나란히 승리 투수가 됐다. 이 맞대결 결과 삼성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 맞대결은 4월 30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예상 밖 넥센의 3연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홈에서 넥센에 제대로 당했다. 앞선 주중과 주말 5연전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이 넥센을 만나 무너졌다. 순위는 순식간에 4위로 떨어졌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삼성은 이번 넥센과 재격돌에서 반격의 칼을 갈고 있다. 류 감독은 "목동에서 2승 1패를 하고, 대구에서 3연패를 당했다. 그게 아쉽다"며 "이번 넥센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위 팀과 맞붙어 이겨야 (순위가) 올라간다. (다른 팀과 대결에서)우리는 이기고, 상대가 지길 바라면 안 된다.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선두 경쟁팀과의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다크호스에 그쳤던 넥센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지난해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13승 6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던 삼성은 올 시즌엔 2승 4패로 고전하고 있다.
류 감독은 넥센의 고공 행진 비결로 투타의 조화를 꼽았다. "나이트와 밴헤켄, 김병현, 김영민 등 선발 투수들이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킨다. 마운드가 한결 안정됐다. 또 잘 치는 선수와 잘 뛰는 선수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 선두답게 두 팀의 성적도 대부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3.56으로 1위, 넥센이 3.73으로 2위다. 구원진은 삼성이 7승 2패 23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로 2위에 올라 8위 넥센(10승 4패 2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5.40)보다 월등히 앞선다. 불펜 전력은 삼성이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팀 타율은 삼성이 2할7푼6리로 3위, 넥센이 2할7푼4리로 4위로 별 차이가 없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9리로 삼성이 앞서지만, 장타율은 4할1푼2리로 넥센이 우위다. 공격력은 팽팽한 상태다. 류 감독은 "넥센을 만나보니 쉽지 않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두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3연전 첫판인 4일 승리한 팀은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오르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시즌 첫 맞대결 때와 마찬가지로 로드리게스(삼성)와 나이트(넥센)가 선발 출격해 기선 제압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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