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유희관(두산)에게 2일 넥센전은 잊지 못할 날로 남을 것 같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그는 풀타임 선발전업 2경기째인 이날 7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지며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에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두산이 11-4로 이기면서 그는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날도 타자의 허를 찌르는 피칭이 빛났다. 완벽에 가까운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넥센 강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구속은 역시 130∼135㎞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체인지업(31개)과 커브(18개)로 느린 직구를 상쇄했다.
1회 3실점 뒤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이 이어졌다. 유희관은 "지난번(5월28일 사직 롯데전)에도 그랬고, 항상 1회가 아쉬웠는데, 이 점을 의식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3실점 이후 더 집중했다. 상대가 강타선이어서 더 그랬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자신의 피칭보다 동료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내 피칭보다 점수를 많이 내준 타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3-3 동점 이후 (민)병헌이의 홈런에서 승리를 예감했다"며 "퀄리티스타트보다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 무엇보다 뒤에 있는 투수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었던 점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1986년생인 그는 전날이 27번째 생일이었다. 자축의 승리여서 의미가 무척 컸다. 그는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내 스스로 선물을 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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