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전날 경기에 임찬규를 등판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전날 임찬규의 등판에 대해 언급했다. 물벼락 세리머니 논란 후 임찬규의 첫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2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7-1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의 등판이었기 때문에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라며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마무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었을까. 김 감독은 웃으며 "만루홈런이 나왔으면 바꿨을 것"이라며 농담을 한 뒤 "다른 투수들도 대기하고 있었다. 봉중근도 스트레칭, 캐치볼 정도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고 말했다.
만약 임찬규가 실점했다면 경기는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김 감독도 이에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심 임찬규가 경기를 마무리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김 감독의 말은 만루홈런을 맞지 않는 이상 좀 더 임찬규를 마운드에 뒀을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임찬규다. 하지만 사령탑이 안겨준 속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팬들은 논란을 통해 그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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