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누가 '영웅들'의 질주를 막을 수 있나.
넥센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잡으며 5일 만에 단독 1위로 재도약했다. 넥센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김병현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4로 이겼다. 최근 4연승에 원정 11연승이 이어진 넥센은 시즌 25승11패(승률 0.694)로 7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김병현, 니퍼트를 이겼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두 선발투수에 쏠렸다. 각각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거물들이 맞붙었다. 올 시즌 물이 오른 투구를 펼치고 있는 김병현과 두산의 유일한 '버팀목'인 니퍼트의 대결. 이름값을 감안할 때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불붙은 넥센 타선은 경기 중반 니퍼트를 두들기며 완승했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병현은 초반 난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줬다.
승부는 6회에 갈렸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흐름은 6회 넥센 타선이 봇물 터지듯 터지면서 일방적으로 흘렀다. 2-1로 넥센이 앞선 6회초 이른바 'LPG'가 물꼬를 텄다. 선두 이택근이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후속 강정호는 좌전 적시타로 이택근을 불러들였다. 이성열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오윤의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이 득점해 스코어는 5-1. 흔들린 니퍼트의 폭투에 이어 김민성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2사 2루에선 서건창의 우전안타로 김민성마저 홈을 밟았다.
두산은 6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오재원,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양의지가 중전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점수는 7-3. 쫓기는 감이 들자 넥센은 김병현을 내리고 송신영을 투입했다.
교체 시점이 완벽했다. 송신영은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불을 껐다. 위기에서 벗어나자 넥센은 8회 허도환의 1루땅볼로 쐐기점을 뽑은 뒤 8회 이정훈, 9회 박성훈을 투입해 두산의 9회말 마지막 추격을 1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1이닝 111구 5안타 4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4승째(1패)를 챙겼다. 반면 경기 전까지 5승1패 평균자책점 1.58을 올리던 니퍼트는 5.1이닝 9안타 3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넥센 타선에선 내야안타 2개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가 가장 돋보인 가운데 이택근과 오윤도 각각 2안타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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