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가 허술한 롯데 불펜을 흔들며 3연승을 올렸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8회말 터진 정근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서 3연패를 끊은 후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SK다. 17승1무16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고, 롯데(15승2무18패)와 승차도 2게임으로 벌렸다.
8회말 공방의 결과가 그대로 승부로 직결됐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8회초 롯데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김대우의 볼넷과 강민호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것. 하지만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아웃이 됐고, 상대폭투와 박종윤의 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정훈이 유격수쪽 병살타를 쳐 허무하게 득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위기 뒤의 찬스였다. 8회말 SK는 1사 후 박진만과 박정권이 연속안타를 쳐 1, 2루 기회를 엮었다. 롯데는 좌완 강영식을 내리고 김사율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정상호의 외야뜬공으로 2아웃이 된 다음 정근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정근우는 김사율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균형을 깨는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 불펜이 경기 후반 흔들린 반면 SK 불펜은 제 몫을 해줬다. 8회초 위기를 어쨌든 이재영이 실점 없이 넘겨줬고, 4-3 리드를 잡자 9회초에는 어김없이 박희수가 등판해 3자범퇴로 간단히 승리를 지켜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SK나, 연패를 끊으려는 롯데나 안간힘을 다한 경기였다. 전날 먼 곳에서 야간경기(SK 광주, 롯데 부산)를 치르고 심야에 인천으로 이동한 다음 낮경기를 벌인 탓인지 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져 보였다.
선취점은 SK가 올렸다. 2회말 김상현의 2루타와 박진만의 볼넷으로 기회를 엮은 뒤 박정권, 조인성이 잇따라 적시타를 날려 2-0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차근차근 추격에 나서 경기를 뒤집었다. 4회초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냈고, 5회초엔 정훈이 SK 선발 윤희상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정훈의 시즌 첫 홈런. 이어 6회초에는 상대 실책과 박종윤의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SK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1사 1, 3루 찬스서 김상현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어 8회말 역전으로 가는 발판을 놓았다. 김상현은 2루타 두 개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양 팀 선발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 김수완은 5.2이닝 7피안타 2실점하고 3-2로 리드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동점이 되면서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SK 윤희상은 6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하고 뒤진 가운데 강판했으나 역시 동점이 되면서 패전을 면했다. 8회초 1이닝을 던진 이재영이 승리투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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