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박기웅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정치색을 떠난 인간적 감동을 안기길 바란다고 알렸다.
3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에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쇼케이스가 열렸다. 주연 배우 김수현·박기웅·이현우와 장철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가 남파 공작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큼 "해외 팬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어떻게 봤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북핵 리스크가 한반도 정세를 뒤흔든 최근의 상황에 비춰 남북 대치 상황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의 소재는 유독 해외 팬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박기웅은 "우리 나라가 분단 국가인 것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안다"며 "이념의 차이에서 온 분단이지만 그 속에서 북한 출신 캐릭터 세 명이 남한 달동네 사람들에게 동화되는 것을 보며 인간적인 부분에서 감동받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론은 사람"이라며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지 않나. 그런 따뜻한 감성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알렸다.
그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설명한 덕에 김수현과 이현우는 다소 민감한 이번 질문을 피해갈 수 있었다. 김수현은 "해랑(박기웅의 극 중 이름) 형이 잘 설명해 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 중 북한 최고 간부의 아들이자 록커 지망생 해랑을 연기한 이날 박기웅은 "제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역을 다 해보고 싶다"며 "'풀하우스2'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가수 역이었다. 지금 나이가 아니면 못 할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제 친구들은 서른"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박기웅은 "캐릭터의 성격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의사라면 바른 생활을 하는 의사도, 밤만 되면 클럽을 전전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는 록커 캐릭터이긴 하지만 '풀하우스2'와는 캐릭터의 성향이 비슷할 뿐 성격이 달랐다. 달라서 끌렸다"고 말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엘리트 요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이들은 조국 통일이라는 사명을 안고 남파됐지만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라는 지명을 받는다. 전달되는 명령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요원들은 남한 최하층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간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빼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주목받아 온 청춘 배우들이 뭉쳤다. 여기에 손현주, 김성균, 고창석,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이 뒤를 받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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