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가 왔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했다. 첫 번째 트레이드로 베테랑 투수 송신영(NC에서 이적)을 데려왔다면, 그 다음에는 내,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야수 서동욱(LG에서 이적)을 데려왔다.
염 감독은 25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트레이드 영입한 서동욱에 대해 "내, 외야에 걸쳐 최소 4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서동욱으ㅢ 합류로 백업 멤버가 어느 때보다 두터워졌다"고 했다. 서동욱은 더군다나 좌우 타석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히터다.
서동욱도 넥센 합류를 반겼다. 그는 "감독님이 LG 수비코치로 있었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서동욱이 가진 수비력뿐 아니라 방망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서동욱은 지난 2011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당시 그는 112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염 감독은 LG 코치로 있으면서 서동욱을 눈여겨 봤다. 특히 서동욱은 프로야구 역사상 지금까지 4차례 작성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두 번이나 기록한 선수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6회와 9회초 좌우 연타석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2010년 5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서동욱은 좌우타석 번갈아가며 홈런 손맛을 봤다.
하지만 넥센에선 앞으로 서동욱의 좌우타석 홈런을 볼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다. 염 감독은 "가급적이면 한 쪽 타석, 즉 좌타석에 집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서동욱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하고 운동도 많이 하는 선수"라며 "하지만 방향을 잘 잡아야 하고 이제는 훈련을 한 만큼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욱은 투,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나올 수 있는 '유틸리티맨'이다, 염 감독은 서동욱을 왼손대타와 내, 외야 백업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서동욱도 그에 맞춰 준비를 했다. 1루수 미트, 2루수, 3루수 그리고 외야수용 등 모두 4개의 글러브를 챙겨 왔다.
서동욱은 이적 후 바로 1군 엔트리에 들진 못했다. 현재 2군으로 내릴 선수가 없는 팀 사정 때문이다. 염 감독은 "하지만 서동욱이 오게 돼 앞으로 선수 기용과 선택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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