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치열한 KIA의 외야 경쟁 속 김상현이 눈에 띄는 활약으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부상병동이었던 KIA가 올 시즌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특히 타격과 수비 능력을 고루 갖춘 외야수들의 생존 경쟁이 뜨겁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에 김주찬을 영입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기존 김상현, 나지완, 김원섭에 신종길까지 가세하면서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김상현이 주전 우익수 자리에 '도장'을 찍었다. 김상현은 올 시즌 출전한 14경기에서 8차례 선발 우익수로 나섰다. 4월 중반까지 선발 우익수 혹은 교체 출장, 지명타자나 대타 등으로 나섰던 김상현은 지난 18일 LG전부터는 4경기 연속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김상현은 초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개막 후 두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서서히 방망이를 달군 그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안타 생산에 나서더니 24일 NC전에서는 3안타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도 좋다. 21일 SK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때리며 'LCK포'의 완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잠잠했던 김상현의 방망이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김상현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32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5푼9리(116타수 30안타) 4홈런 17타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부활 채비를 마쳤다.
김상현의 활약은 외야 수비에서도 빛났다. 김상현은 24일 NC전에서 수 차례의 호수비로 팀 마운드를 도왔다. 연장 12회 5-5 무승부 혈전 뒤에는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리며 공을 잡아낸 김상현의 집중력이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9년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던 김상현이지만, 이범호의 영입으로 2011년 좌익수로 이동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최희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루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다 나지완의 결장으로 우익수로 나서게 됐고,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한 방' 능력에 강한 어깨까지 갖춘 김상현의 활약은 KIA에 단비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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