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이 196일만에 날아올랐다.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고 마침내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이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태균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악몽같던 개막 13연패의 사슬을 끊어버렸다. 그야말로 감격적인 승리였다.
올 시즌 승리가 없던 한화로서는 최근 1군 승리의 기억이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0월2일 대전 SK전에서 5-4로 이긴 것이 가장 가까운 승리 기록이다. 무려 196일만에 맛본 승리다. 지난해 마지막 2경기 1무1패를 포함, 한화는 총 16경기만에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해결사는 역시 '주장'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0-4로 뒤지던 3회말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3-4로 추격한 5회말에는 전세를 단번에 뒤집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이자, 대전구장에서 터진 한화의 시즌 첫 번째 홈런이다. 김태균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첫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 역시 한화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먼저 3점을 내준 것. 특히 좌익수 정현석이 실책을 범한 것이 아쉬웠다. 평범한 뜬공을 포구한 뒤 다음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지만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려주지 않았다.
2회초에도 차화준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한 한화는 0-4까지 뒤졌다. 이날 역시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대전구장을 감돌았다. 초반 대량실점, 야수진의 실책 등 연패 과정에서 나온 안 좋은 모습들이 줄줄이 등장한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3회말 김태균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최진행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5회말 김태균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6회말에는 이대수의 적시 2루타로 6-4까지 달아났다.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마운드도 모처럼 제 몫을 했다. 선발 바티스타가 초반 흔들리며 2회까지 4점을 내줬지만 3~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초에는 바티스타가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송창식이 구원 등판해 김종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송창식이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경기를 매조지한 한화는 결국 6-4로 승리하며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 선수들은 모처럼 당당히 고개를 들고 서로 손뼉을 마주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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