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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앞심(?)' 없이 연패 탈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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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배 패턴, 경기 초반 '대량실점'

[정명의기자] 뒷심보다는 '앞심(?)'이다. 최악의 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승리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한화는 개막 후 치른 13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한국 프로야구 개막 후 최다연패는 물론 김응용 감독의 개인 최다연패, 한화 구단의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한꺼번에 새로 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1승이 절실한 한화다.

13연패의 시작이 됐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뒷심'이 문제였다. 1차전에서는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의 방화로 5-6 패배를 당했고, 2차전 역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똑같은 스코어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길 수 있었던, 이겨야 했던 경기를 내주자 처음부터 팀 분위기가 침체되고 말았다. 연패 앞 숫자가 13까지 늘어난 것은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허무하게 내준 탓이 크다.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뒷심 부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경기를 보면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패하는 패턴이 비슷했다. 그래도 경기 중반까지는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었던 4월 첫째주까지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11일 대구 삼성전이 시작이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실점이 이어지며 3회말까지 1-6으로 끌려다녔다. 결국 3-9 패배. 12일 LG전에서는 4회까지 0-5, 13일 LG전 역시 4회까지 1-4, 14일 LG전에서는 3회까지 0-6으로 뒤졌다. 변변한 추격조차 보이지 못한 한화는 LG와 3연전마저 모두 내주며 1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는 이유는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기 때문이다. 최근 4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모두 4회를 버티지 못했다. 11일 삼성전에서는 이브랜드가 2.1이닝 4실점, 12일부터 열린 LG와의 3연전에서는 김혁민(2이닝 3실점)-유창식(1.1이닝 2실점)-김혁민(3이닝 6실점) 순으로 난타를 당했다.

물론 최근 경기에서는 연패 탈출을 위한 한화 벤치의 극단적인 선택도 한 몫을 했다. 투수진 전원 대기를 시도하기도 했고, 김혁민의 경우 3연전 중 2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선발 투수들 자체적으로 버텨낼 힘을 잃어버렸다는 데 있다.

13경기에서 한화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경우는 겨우 2차례 뿐이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가 한 번씩 기록했다. 김혁민과 유창식은 등판 때마다 실망스러운 피칭이 이어졌다. 불펜도 부실하고, 타선도 시원스레 득점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투수까지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이길 방도가 없다.

다행히 16일부터 시작되는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인 바티스타와 이브랜드가 연이어 출격한다.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NC가 다른 구단들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화에는 희망적이다.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라도 한 번 풀리기 시작하면 술술 풀리는 법이다. 한화 역시 첫 승만 나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 첫 번째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경기 초반 상대 공격을 버텨내는 힘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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