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혜림기자] 신예 고원희가 JTBC 주말 드라마 '꽃들의 전쟁'에서 42세 연상의 배우 이덕화와 부부 연기를 펼친 소감을 말했다.
10일 전라북도 부안 대명 리조트에서 JTBC 주말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의 배우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극 중 인조의 아내인 15세 장렬왕후 역을 연기하고 있는 고원희는 "(나이차가 많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 바는 없지만 최대한 어떤 마음으로 궁에 들어왔을지, 왜 굳이 중전이 되겠다고 했을지 생각하다보니 극 중 캐릭터가 어느 정도 수용이 되고 이해가 가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인조 역의 이덕화는 "당시의 제도가 그랬다"고 말을 보탰다. 민회빈 강씨 역의 송선미는 "장렬왕후는 살고 강빈은 소용 조씨(김현주 분)에 의해 죽는다"며 "거기서 두 캐릭터의 차이가 있다. 장렬 왕후는 현명하게 '여기선 내가 가만 엎드려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살수 있었지만 강빈은 불같은 성격 탓에 죽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민회빈 강씨는 지혜롭고 진취적인 여성이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적 죽음을 맞게 된다.
고원희는 "장렬왕후는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착하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다 포용하고 배려하는 성인군자같은 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 아직까지 본래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장렬왕후에겐 굳건한 마음이 있으니 궁에 들어올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인 듯 하다. 조부님이 누명을 쓰고 집안이 가라앉았는데 이걸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본 상에서 15세인 중전을 표현하는 말이 '애늙은이'"라며 "저도 또래에 비해 조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1994년생인 고원희는 올해로 20세가 됐다. 고원희는 "아버지가 1974년생으로, 21세에 저를 얻으셨다"며 "어머니도 아버지와 동갑이신데, 미팅과 오디션 현장에서도 부모님 나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놀라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무려 42세의 나이 차가 나는 고원희와 부부 연기를 하고 있는 이덕화 역시 생각이 많아보였다. 그는 "극 중 대례식에서 표정을 어째야 할 지 모르겠더라"며 "극 중 인조는 52살인데 15세짜리 부인을 얻는다"고 토로했다.
신인으로서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예전부터 꼭 사극을 해 보고 싶었다"며 "아직 제가 신인이고 부족하다보니 좋은 선배님,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송선미는 웃으며 "그럴 수 있을까?"라고 장난스럽게 의문을 표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현주 역시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현주는 "고원희가 정말 참하고 진짜 장렬왕후 같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꽃들의 전쟁'에서 장렬왕후 외에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고원희는 "(송선미가 연기하는) 강빈 역을 해보고 싶다"며 "어찌 보면 그 시대에 없는 여성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추진력을 지니고 주변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많이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현주가 연기한) 소용 조씨 역시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일을 추진해 나가는 모습이 현명해보였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50부작 대하 드라마 '꽃들의 전쟁'은 소용 조씨의 악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극의 긴장감 역시 한껏 높아지고 있다. '왕과 비' '인수대비'의 정하연 작가가 집필한 정통 사극으로 병자호란 이후 인조 시대의 궁정에서 펼쳐지는 여인들의 갈등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김현주가 인조 말년 궁중의 야심가인 후궁 소용 조씨 역을, 송선미가 소현세자빈 강씨 역으로 출연한다. 이덕화가 인조, 정성모가 김자점, 전태수가 소용 조씨의 연인 역으로 등장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