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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해야 사는 포항의 '티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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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패싱 축구가 또 한 번 명암을 드러냈다.

포항은 10일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승3무(승점 6점)가 된 포항은 베이징 궈안(중국, 5점)을 1-0으로 꺾은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2승2무, 8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포항은 쉼 없이 공세를 퍼부었지만 히로시마의 세트피스 한 번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17분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인 히로시마의 박형진이 포항 수비라인이 올라오도록 한 번 속임 동작을 한 뒤 재차 빠르게 킥한 것이 뒷공간으로 떨어졌고 이를 이시카와 히로노리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4분 뒤 황진성이 빠르게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잡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짧은 패스로 페널티지역까지 잘 전진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계속 빗겨갔다.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후반 30분이 지난 뒤에는 패싱 축구에도 한계가 왔다. 체력 저하라는 산을 넘지 못한 것이다. 발 앞으로 향하는 패스를 놓치기 다반사였다. 오히려 중간에 차단당해 히로시마의 역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행히 히로시마의 슛 정확도도 포항 못지않게 떨어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른바 '쇄국축구'로 국내 선수들끼리 뭉쳐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의사소통이 원활해 전술이나 조직적인 부문에서는 다른 팀과 비교해 깔끔하다. 또, 어린 선수들이 언제든지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적극성을 띠며 내부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나왔다.

가장 좋은 예가 분요드코르 원정 경기였다. 1.8군급 구성으로 나섰던 포항은 좋은 경기력으로 2-1로 압도하다 후반 종료직전 골을 내주며 아쉽게 비겼다. 그래도 2진급이라도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경기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포항은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총 13경기를 치른다. 주중 휴식일이 없다보니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외국인 공격수다. 구단 자금 문제 등으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없던 일이 됐다. 외국인 선수라도 있었다면 로테이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있는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특히 중앙 공격수들의 골이 터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사실을 히로시마전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히로시마 원정에서는 배천석의 한 방이 모든 어려움을 잠재우며 1-0 승리를 가져다줬지만 이번 홈경기에서는 골대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박성호도 아낀 체력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열중 했지만 주변 동료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리바운드 볼을 소유하기 위한 속도가 늦었다. 아무리 포항식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표현, 바로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뜻한다)'를 해도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으니 빛이 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인내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고민이 많다. 플랜 A, B를 짜놓았고 상대를 보고 결정하겠다"라며 계획한 대로 팀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다. 단지 구단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감수하는 중이다. 이적 시장이 열리는 여름까지는 현재의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배천석, 박성호 등 중앙 공격수들이 터져야 한다. 이들이 잘 움직이면 고무열, 조찬호 등 측면 자원의 공격력도 살아나게 된다. 패스를 잘 받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는 것이 포항에는 큰 숙제가 됐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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