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무거운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10일 잠실구장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과의 경기 전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전날 경기에서 NC가 실책 4개를 기록하며 5-9로 패배, 6연패에 빠진 터라 팀 분위기가 밝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덕아웃에 등장하면서부터 "야구 어려워"라는 말과 함께 시원한 웃음을 보인 뒤 "프로는 변명이 없는 거니까 이를 악물고 이겨내야지"라고 첫 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잠시 밝아졌던 덕아웃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잠실구장을 찾은 정수근 해설위원이 김 감독 앞에 나타나준 덕분(?)이었다.
선수 시절에 비해 몸집이 불어난 정 위원을 발견한 김 감독은 "(정)수근이는 은퇴하더니 거포가 됐어"라고 한 마디를 던졌다. 순간 덕아웃에는 웃음폭탄이 터졌다. 거포형 타자들이 대부분 큰 덩치를 자랑한다는 점에 빗댄 촌철살인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했을 때는 호리호리 했었다"며 정 위원의 신인 시절을 떠올린 뒤 "지금까지 야구를 더 하고 있을 녀석인데"라고 일찍 은퇴한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과 정 위원은 2003년까지 두산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정 위원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김 감독은 "1승, 2승 하다보면 선수들 부담감도 없어질 것"이라며 "이겨내야 한다. 프로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NC는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워 1군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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