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주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6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최약체로 굳어지고 있는 두 팀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LG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선이 쏠렸다. 상대의 연패 탈출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LG는 9일, 6연전의 첫 경기였던 NC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수비, 주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졸전 끝에 거둔 승리였지만 분명히 얻은 것이 있는 경기였다. NC, 한화와의 일정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LG 투수 유원상의 말에 답이 있었다. 유원상은 "왜 우리가 부담스럽냐"며 "부담스러운 것은 저 쪽(NC, 한화)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리고는 이날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맞는 말이다. 부담은 오히려 연패를 당하는 쪽에 있다. NC도 한화도 이날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듯 연패 숫자를 각각 6경기, 8경기로 늘렸다. 비록 LG의 경기력도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NC가 두려워 할 상대는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했다. 가진 기량만 발휘한다면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패장 김경문 감독도 NC 선수들의 부담감을 지적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NC 선수들은 지나치게 긴장한 듯 무려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중요한 것은 경기의 내용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상대가 더 잘해서 진다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면 된다. 오히려 못하고도 상대가 더 못해 승리하는 편이 지탄받을 일이다. NC, 한화전에 부담가질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NC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LG는 5승3패가 됐다. 이번주 남은 5경기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더 많은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롯데도 개막과 함께 한화, NC와의 5연전을 쓸어담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NC와 한화의 연패가 계속되는 것이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LG로서는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9일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은 "부담도 되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6연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 말대로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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