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뒷문은 예상대로 강했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벌써 3세이브를 따냈다. SK와의 개막 2연전에 연이틀 등판해 세이브를 챙기더니 5일 두산과의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6-4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5일 현재 봉중근은 넥센 손승락(4세이브)에 이어 구원 2위에 올라 있다.
뒷문이 탄탄해지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도 강해졌다는 평가다. LG는 4승2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아직까지는 시즌 전 4강이 어려울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LG는 지난 2년 동안에도 시즌 초반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1년에는 전반기 한때 승패 차를 +10까지 벌렸고, 지난해 역시 '5할 본능'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5할 승률을 지켜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2년과는 차이가 있다. 2011년에는 변변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박현준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해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뒷문은 불안했다. 김광수, 임찬규가 마무리를 맡았지만 한계가 있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송신영을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송신영도 LG의 급격한 내리막 페이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LG는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를 놓고 큰 혼란을 겪었다. 신임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외국인 파이어볼러 리즈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리즈는 시즌 초반 5세이브까지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지만 자주 불안감을 노출했고, 결국 '봉중근 마무리' 카드가 등장하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마무리로 나선 봉중근은 승승장구하며 LG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소화전에 분풀이를 하다 부상을 입으며 팀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지난해 26세이브에 1점대(1.18)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올 시즌 LG의 달라진 점이다. 올 시즌 역시 봉중근이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경기도 있을테지만, 그가 가져오는 안정감이 더 크다. 8회까지만 마운드 구상을 하면 된다는 것은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물론 아직 LG의 전력을 확실한 4강권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든든한 불펜에 비해 빈약한 편인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줄 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봉중근이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이 LG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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