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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한 타석의 소중함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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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라는 거포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제2의 박병호' 로 꼽을 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성열이다.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이택근 등 거포 우타자가 많은 팀 사정상 좌타자 이성열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펀치력이 있는 그가 자리를 잡는다면 넥센 타선은 좀 더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거치며 이성열을 지명타자 감으로 낙점했다. 그런데 이성열은 시범경기에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변함없이 신뢰를 보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이성열은 그 기대에 화끈한 방망이로 보답하고 있다. 그는 4일 현재 타율 4할에 4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염 감독은 "(이)성열이는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죽어라 방망이를 돌렸다"며 "특히 볼카운트가 몰릴 때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짧게 치려고 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성열은 지난 3일 목동 LG전에서 9회말 마지막 타석에 나와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이날 그가 기록한 두 번째 아치였다. 염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졌고 승패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이었지만 출루를 위해 컨택한 게 넘어갔다"고 이 홈런에 대해 설명했다.

이성열도 최근 자신의 활약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취재진과 팬들로부터 몰리는 관심은 아직 어색하다. 그는 "여전히 큰 스윙을 자주 한다. 그 부분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훈련은 나만 한 게 아니고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이성열은 두산 시절이던 지난 2010년 24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됐다"며 "24홈런을 친 건 이미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했다. 홈런 몇 개를 치겠다는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숫자에 연연하다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이제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좌우 타석에서 모두 공격이 가능한 스위치 히터였지만 이제 오른쪽 타석은 단념했다. 그는 "우타석에서 홈런 한 개를 친 기억이 있긴 하다"며 "한 가지를 확실히 잘 해야 한다. (우타석엔)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수비를 안하는 지명타자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 야수들과 견줘 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에는 아무래도 힘이 드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고마운 자리다. 이성열은 "내가 지명타자로 나와 제몫을 하는 게 팀이 잘 돌아가는 일"이라며 "간절하게 생각하고 치니까 잘 맞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성열은 마음가짐도 바꾸기로 했다. 그는 "이제 프로 11년 차 시즌"이라며 "예전에는 타석에 나와 대충 배트를 휘두른 적이 분명히 있었다. 그 때는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감독님과 함께 트레이닝 코치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기회를 계속 줬고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한 트레이너들은 이성열의 몸 상태에 맞춘 훈련 방법을 적용했다. 이성열은 "밸런스가 잡히니 타격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LG전에서 이성열은 강정호의 어깨부상으로 5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됐다. 하지만 이날 타격 결과는 좋지 못했다. 두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을 뿐 나머지 세 타석에선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성열이 얘기한 오버스윙(큰 스윙) 탓이 컸다.

한 경기 부진했지만 염 감독은 이성열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더라도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성열도 최근 활약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야구가 즐겁다. 5일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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