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잘 나가고 있는 KIA에 큰 악재가 생겼다. 초반 상승세의 주역인 김주찬이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한 것이다.
KIA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서 신인 좌완 임준섭의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와 타선 폭발로 12-1 대승을 거뒀다. 전체적으로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한화를 압도한 결과이지만 김주찬의 부상 이탈이라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
올 시즌 KIA에서 가장 핫플레이어로 떠오른 김주찬은 이날도 변함없이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1회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이 던진 공에 왼손목 부위를 강타당했다. 부상에도 1루로 걸어나간 김주찬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뒤 후속 이범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김주찬은 1회말 교체돼 물러났고, 인근 병원에 가 검진을 받은 결과 손목 골절로 전치 6주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찬은 수술을 받을 경우 장기간 결장이 예상돼 KIA로서는 시즌 초부터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김주찬은 시즌 개막 후 워낙 페이스가 좋았다. 전날 한화전에서도 3안타 4타점을 올리는 등 개막 후 매 경기 빼어난 활약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부상 이탈은 KIA로서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날 김주찬 대신 1회말 수비부터 교체 출전한 신종길의 활약상이 그나마 한가닥 위안이 될 만했다. 신종길은 2-0으로 팀이 앞서던 4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 유창식으로부터 좌악수 쪽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한화 좌익수 추승우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으나 워낙 잘 맞아 글러브를 튕기며 옆으로 빠져나갔다. 점수를 4-0으로 벌려 승기를 KIA쪽으로 끌어오는 적시타였다.
신종길은 5회초에도 7-0으로 점수를 벌린 가운데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한화 두번째 투수 김일엽으로부터 깔끔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7회초 좌전안타에 이어 9회초 또 만루 찬스가 찾아오자 어김없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신종길의 이날 타격 성적은 4안타 6타점. 김주찬의 공백을 메운 것을 넘어 팀 선발로 등판한 신인 좌완 임준섭이 데뷔전서 선발승을 따내는 데 크게 기여한 활약이기도 했다.
김주찬의 FA 영입으로 주전에서 밀려나 있는 신종길로선 절치부심하지 않을 수 없고, 김주찬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매서운 방망이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것도 어찌 보면 '김주찬 효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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