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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이보근 "넥센 마운드 허리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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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최종 순위는 6위였다.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는 등 5월에는 순위표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후반기 들며 하락세를 타 결국 4강에 들지 못했다.

우연의 일치지만 선발진을 제외한 각 팀 중간계투진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넥센은 3.82로 6위를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27승을 합작한 브랜든 나이트와 앤드류 밴헤켄 선발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마운드의 전체적인 힘이 4강에 오른 팀들과 견줘 뒤처졌다는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간계투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김시진 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새로 넥센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도 마운드 허리 보강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염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좌완 박성훈과 우완 이보근을 꼽았다.

▲박성훈 '내가 넥센의 마당쇠'

박성훈은 프로입단 8년차 시즌을 맞는다. 강릉고와 한양대를 나온 그는 지난 시즌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장원삼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언론매체와 팬들 사이에서 한동안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박성훈은 넥센에 합류한 이후 두 시즌 동안은 그저 그런 투수로 평가됐다. 2011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61로 잘 던졌지만 1군 무대 성적은 정반대였다. 5경기에 나와 1패에 평균자책점은 9.53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고 그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왼손투수인 박성훈은 불펜에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마운드에 자주 올랐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고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팀내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53경기에 출전했다.

박성훈은 5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2.45라는 성적으로 2012시즌을 마쳤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량 정체가 된다면 다시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박성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오라 할 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기용해줬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얘기했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제구력이다. 박성훈은 지난 시즌 47.2이닝을 던지는 동안 2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2010시즌 32경기에 출전해 34이닝을 던졌을 때 내준 27볼넷과 견줘 기록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순 없다.

박성훈은 "시즌 준비는 어느 때보다 잘됐다"며 "생각했던 대로 진행됐다. 제구도 더 좋아진 느낌이라 잘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팀 리드를 100%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많은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박성훈이 맡아야 할 일이다. 그는 "잘 던져야 팀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이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이보근 '꾸준함이 나의 강점'

이보근은 박성훈과 견줘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입단 연차는 같다. 그는 박성훈에 앞서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 마운드를 지켰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세 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손승락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기 전인 2009시즌에는 뒷문을 맡기도 하며 7승 7패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이보근은 다소 주춤했다.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기도 했지만 중간계투로 나와 2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27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전년 기록한 3.49에서 크게 올랐다. 이보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보근은 최근 치른 시범경기에서도 호된 경험을 했다. 그는 지난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 선발 밴헤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사단이 났다. 타자 6명을 상대하는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1.1이닝 동안 7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이보근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그는 "지금까지 공을 던지면서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며 "많이 배우고 느낀 경기"라고 말했다. 이보근은 그날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타자와 볼카운트 대결에서 밀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이보근은 "염 감독님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며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밀린 게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이제는 답할 때다. 염 감독도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동안 가장 많은 땀을 흘린 선수로 주저없이 이보근을 꼽는다.

이보근은 "감독님이 믿어주신 만큼 꼭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겠다. 자신이 있다"라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보근은 박성훈과 함께 넥센 마운드의 필승계투조로 꼽힌다. 둘이 자주 등판하면서 팀 리드를 지킨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보근은 "불펜 투수들끼리 따로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이보근은 "투수들끼리 전반적으로 선발이든 중간이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제역할을 하자고 다짐했다"며 "팀 중간계투진이 약하다는 얘기를 듣는데 올 시즌에는 선수들 모두 그런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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