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김광현의 재활이 순조롭다. 일단 피칭 후 어깨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김광현은 27일 송도야구장에서 열린 SK 2군 자체 홍백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2㎞ 정도였고, 최고는 146㎞를 찍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첫 경기치고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깨 통증이 사라져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라이브피칭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라이브피칭 당시 타석에 서봤던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이 시범경기서 만난 투수 중 가장 좋았다"며 놀라워했다. 호흡을 맞췄던 포수 허웅은 "2010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공을 위에서 눌러 슬라이더의 각이 더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김광현은 담담했다. 그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통증이 없는 것에 만족한다"며 "더 안정적으로 던지면 좋겠지만, 아직 머릿속에는 팔이 괜찮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2군 첫 등판도 마찬가지다. 김광현과 2군 재활 스태프 모두 피칭 후 어깨 통증 유무에 집중했다. 피안타와 볼넷, 구속은 중요한 수치가 아니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몸이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피칭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며 "단, 진행 상황은 좋다. 작년보다는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김상진 코치와 스프링캠프 동안 함께 훈련해온 김원형 투수코치가 나란히 지적한 부분은 직구 밸런스였다. 김원형 코치는 "아직 볼 끝 힘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급함은 금물이다. 어느 때보다 제대로 몸 관리를 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지난 겨울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훈련을 한 뒤 팀 자체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플로리다가 아닌 한국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 중국 광저우로 이동하며 재활을 해왔다. 환경은 어느 때보다 열악했다.
그럴수록 김광현은 훈련에 집중했다. 22일 라이브 피칭 후 김광현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페이스가 빠르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당장 내일이라도 몸이 안 좋으면 지금까지 훈련한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어깨 검진을 받은 후 스스로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상황이라 철저한 몸 관리가 중요했다.
김광현은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뒤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한다. 김원형 코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중간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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