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시간은 다음달 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상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다저스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 3연전 선발로테이션을 클레이턴 커쇼-류현진-조시 베켓으로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을 2선발로 출발하게 됐다.
당초 5선발로 여겨졌던 류현진이 에이스 커쇼 다음 순번으로 승격된 건 우완 잭 그레인키의 난조 때문. 지난 겨울 6년 1억4천700만달러에 다저스에 입단한 그레인키는 2선발이 유력시됐지만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과 이에 따른 컨디션 악화로 정상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치료와 휴식을 거쳐 24일 만인 전날 캔자스시티전에 등판한 그는 3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시간을 두고 그레인키의 상태를 지켜본 뒤 정규시즌 등판 시점을 저울질할 계획이다. 그레인키는 빠르면 6일 피츠버그전, 늦으면 14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일정상 다음달 중순까지 5선발이 필요하지 않다.
팀내 사정에 따라 2선발로 승격된 류현진으로선 호기를 잡았다. 개막 2번째 경기, 특히 다저스의 '영원한 앙숙'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름에 따라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특히 샌프란시스코전은 언제나 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에서 치러진다. 5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이 경기에서 기대에 걸맞는 성과를 나타낸다면 아직 류현진을 잘 모르는 현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류현진은 오는 29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또 다른 지역 라이벌이자 아메리칸리그 강팀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한다. 프리웨이시리즈는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매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로의 홈을 오가면서 치르는 또 다른 시범경기다.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이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1시간 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곳에 있어 이런 명칭이 붙었다. 시범경기이지만 LA시민들과 애너하임 주민들의 라이벌 의식이 대단해 무척 높은 열기 속에서 치러진다. 정규시즌 등판을 앞둔 류현진에겐 최고의 '예비고사'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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