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상범 KGC 감독은 1차전 승리 후에도 웃을 수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확인해 마음이 무거운 경기였다.
이 감독이 이끄는 KGC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스에 60-56으로 이겼다. 지금까지 총 32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적은 30번이나 된다. KGC는 93.8%의 확률을 먼저 잡았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1차전이라 긴장한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디펜스를 하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가 진짜 승부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더 값지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양 팀의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로 충돌해 벤치 멤버가 모두 코트로 뛰어나가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시즌 내내 고민이던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우리는 체력이 아니면 내세울 게 없다. 속전속결로 끝내겠다"고 말했지만 경기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팀인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며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야 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더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끌고 오다 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니 발이 느려진 게 보인다.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 내가 너무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자신 있는 프레스 디펜스가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면서 고민도 내비쳤다.
다행히 김태술은 "작년만큼의 체력은 아닌 것 같다. 뛸 수 있는 인원이 적다 보니 체력 소모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면서도 "체력이 부족해지는 건 핑계다.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겠다"고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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