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마무리를 잘 부탁한다."
강동희 감독이 없는 원주 동부의 라커룸은 적막하기만 했다. 강 감독 대신 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만 코치도 상황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강 감독은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검 형사 5부(유혁 부장검사)는 지난 8일 강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11년 2~3월 벌어진 프로농구 정규리그 4차례 경기에서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1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강 감독은 현역 감독으로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다.
1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영만 코치는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9일 강 감독과 전화통화도 했다. 강 감독은 김 코치에게 "마무리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의 카메라는 선수단이 아닌 강동희 감독의 빈자리를 먼저 비췄다. 동부 선수단도 의욕이 없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이날 동부는 삼성에 67-97, 30점 차로 크게 졌다. 어느덧 4연패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희미해졌다.
경기 후 김영만 코치는 "앞으로 남은 3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을 골고루 투입할 것"이라고 남은 시즌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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