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투구수 제한 규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2라운드 진출의 운명이 걸린 대만전에는 불펜 투수들의 총출동이 가능하다.
한국 WBC 대표팀이 4일 열린 경기에서 호주를 6-0으로 완파하고 기사회생했다. 이제 5일 대만전에서 6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홈 텃세를 등에 업은 대만을 상대로 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고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타선이 살아났고, 무엇보다 한국이 자랑하는 불펜진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노경은, 박희수, 정대현 등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다행인 것은 이들이 모두 제한된 투구수를 아슬아슬하게 채우지 않아 연투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3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반드시 1일 동안 휴식을 취하게 돼 있다.
선발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는 1.1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졌다. 5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등판해 위기를 잘 넘긴 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스테판 웰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노경은을 등판시켰다. 투구수 30개를 넘으면 대만전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노경은은 1.1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졌다. 6회말에 이어 7회말에도 등판해 투아웃째를 잡은 뒤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노경은도 마찬가지로 제한 투구수에 3개만을 남겨 놓고 있었기 때문에 교체됐다.
정대현은 15개, 손승락은 11개, 오승환도 11개를 던졌다. 따라서 한국은 대만전에 이날 선발로 등판해 69개의 공을 던진 송승준, 2일 네덜란드전에서 투구수 58개를 기록한 윤석민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등판할 수 있다.
화력을 되찾고 마운드의 효율적인 운용에도 성공한 한국이다. 이제 운명의 대만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 2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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