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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의 깨달음 "내 공만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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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2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6. 정현욱(LG)은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의 성적을 "참담하다"고 표현했다.

특히 승리 없이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던 전반기 성적은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후반기에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만회해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정현욱은 "전반기 성적을 돌아보니 너무 참담하더라. 그래도 내 몫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후반기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당시의 깨달음이 전환점이 됐다. 그는 "FA를 앞두고 성적이 안 나오니 마음이 조급했다. 나중에 돌아보니 내 문제점이 보였다. 내 공만 던지자고 생각을 바꾼 날부터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1998년부터 삼성에서 뛰며 통산 46승 37패 21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낸 정현욱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간 28억6천만원에 대박 계약을 맺었다.

바뀐 생각은 팀을 옮기면서 더 확고해졌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참가 중인 정현욱은 "평생 대구에 있을 줄 알았다"며 웃은 뒤 "팀을 옮기니 동기부여가 확실해져 좋다. 환경이 변하니 의식도 변하더라. LG에서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뛸 것 같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몸 상태다. 정현욱은 "사이판에서 롱토스를 마쳤고 오키나와에서 피칭을 시작했다. 25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할 것 같다"며 "아프지 않아 좋다. 페이스는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 불펜 정현욱의 합류로 LG 마운드도 한결 탄탄해졌다. 투수조 조장 봉중근은 '정현욱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봉중근은 "이적 첫해라 무척 중요한 시즌이다. (정)현욱이 형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뒤에서 제대로 보좌할 것이다.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현욱이 형은 야구만 신경 쓰면 된다"며 정현욱을 응원했다.

봉중근의 말을 들은 정현욱은 환하게 웃으며 "LG 선수들이 정말 착하다. 나도 올해 꼭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답하고 싶다"면서 고마워했다.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겁이 많아지더라. 이제 다 비웠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많이 던지고 싶다. 어떤 상황이라도 마운드에서 내 몫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과 이적 효과가 더해져 정현욱의 다짐이 더 단단해졌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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