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팝 "걸그룹 너무 많다고? 애교로 승부수"(인터뷰)

[이미영기자] 신인 아이돌 그룹의 전쟁이다. 지난해 신인 아이돌 그룹이 유례 없는 '데뷔 대란'을 치룬 가운데 2013년 야심찬 마음으로 출격한 신상 걸그룹이 있다. 이름에서부터 상큼함이 물씬 풍기는 비피팝이 그 주인공이다.

비피팝은 편지와 제인, 시유, 인경, 유진 등 5인조로 구성된 걸그룹. 밝게(Bright) 즐겁게(Playful) 노래(POP)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팬들은 비빔밥이라고 부른다"며 꺄르르 웃는 멤버들에게서 신인다운 풋풋함이 느껴진다.

섹시미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걸그룹이 쏟아지는 가운데 비피팝은 귀여운 매력으로 대중들에 신고식을 치렀다. 엠넷 '엠카'로 데뷔 무대를 가진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설렘과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데뷔 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쏟았다"며 감격도 드러냈다.

"정말 꿈꾸던 무대였어요. 가수 준비를 하면서도 '진짜 데뷔할 수 있을까' 늘 생각했었어요. 불안한 삶이었는데 무대에 선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거잖아요.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고, 많은 분들이 함께 잘 견뎌준 것도 고마워서 눈물이 쏟아졌죠. 데뷔한 것이 실감 나서 멤버들을 안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했죠."(시유)

"무대 다하고 시유가 우는 것을 봤어요. '드디어 데뷔했다'고 하는데 울컥했죠. 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왠지 데뷔하던 날이 떠오를 것 같아요. 이제는 1위 할 때까지 울면 안될 것 같아요"(제인, 유진)

비피팝은 평균 2년여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인경은 JYP 공채 오디션 6기 출신으로, 연기자 데뷔에서 가수로 꿈을 전향했다. 시유는 고등학생 시절 홍대에서 밴드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서의 짜릿함을 느껴 본격 가수 준비를 시작했고, 편지는 작곡 공부를 하던 와중 지인의 추천으로 비피팝에 합류했다. 제인은 영국의 대학에서 디자인 공부를 했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오디션을 치렀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막내 유진은 알고 지내던 작곡가의 추천으로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했다.

비피팝은 5명의 멤버들이 한 방에서 숙소 생활을 한다. "한 가족처럼 팀워크가 좋다"는 이들은 숙소 생활의 에피소드 대해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데뷔곡 '투데이'에서 보여주는 귀엽고 발랄한 모습 여동생의 모습이 일상 생활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비피팝은 "사실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에 손발이 오글거렸고, 지금도 어렵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대 위에서는 적응이 됐다.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2013년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 귀여운 콘셉트는 처음이라는 점도 만족스럽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가요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여동생 이미지로 나왔어요.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시유)

"과하게 귀여운 콘셉트인데다 가사도 '자뻑'스러운 측면이 있어 욕먹지 않을까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실제로 욕을 먹기도 해요. 그런데 그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듣는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편지)

가요계 넘쳐나는 걸그룹 틈에서 비피팝이 내세우는 무기도 애교다. 데뷔와 동시에 후속곡 준비도 하고 있는 비피팝은 "반전이 숨어있는 걸그룹"이라며 어필하기도 했다.

"저희들 각자 색깔이 달라요. 귀여운 콘셉트를 보여줬지만 앞으로 어떤 콘셉트를 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배워왔고요. 반전 있는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신인들이 많이 나오고 들어가지만 비피팝은 묻히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