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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정용화와 열애설에 "얼마나 어울렸으면"(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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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7번방의 기적', 호평 세례

[권혜림기자]작고 갸름한 얼굴과 뽀얀 피부, 순하디 순한 눈망울과 동그란 콧날. 가까이 마주한 배우 박신혜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이처럼 사랑스러웠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거나 걱정 없이 까르르 웃어보일 땐 스물 넷 꽃띠 여배우의 매력이 사방으로 퍼졌다.

지난 28일 저녁,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박신혜를 만났다. 영화 '7번방의 기적'과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는 그는 드라마가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자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애써 담담한 척 하지 않고 크게 기뻐하는 모습에 "여배우들에게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깍쟁이의 느낌이 전혀 없다"고 말하자 "다들 깍쟁이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고들 하더라"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없어 예쁘게 봐 주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신혜야, 좀 얌전히 좀 있자'는 말을 많이 들어요. 치마나 예쁜 옷을 입고서도 신발 끈이 풀렸다고 주저 앉아 매고 하니까요.(웃음)"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방송에서 박신혜와 열애설을 해명한 정용화의 이야기를 꺼냈다.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걱정한 것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박신혜는 "워낙 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주변에서도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더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7번방의 선물' 스코어를 확인하다 잠결에 휴대폰으로 기사 제목을 봤어요. (정)용화가 열애설을 해명했다는 내용이었죠. '아, 아직도 나오는구나. 얼마나 잘 어울렸으면' 하고 다시 잤어요.(웃음)"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호흡을 맞춘 박신혜와 정용화는 드라마 종영 후 지금까지 종종 때아닌 열애설의 주인공이 돼 왔다. 포털 사이트에서 '박신혜'를 검색하면 '정용화 열애' '박신혜 정용화 열애 증거' 등의 연관 검색어가 제시될 정도다.

박신혜는 "드라마에서 잘 어울렸나보다 싶어 재밌다"며 "지금은 ('이웃집 꽃미남'의) (윤)시윤 오빠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잘 어울리는 남자 배우들을 만나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장난스레 "용화야, 미안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한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신혜-정용화 열애 증거' 게시물에 대해서도 스스럼 없이 입을 열었다. 이어 "포털 사이트 메인에 크게 걸려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글을 읽었다"며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팔찌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자작곡 가사에 대한 추측도 있더라고요. 팔찌와 귀걸이를 맞췄다는 말도 있고… 액세서리는 다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구해 주시는 걸텐데. 용화의 노래 가사와 제가 MBC 뮤직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작사한 곡의 가사에 연관이 있다고도 하던데, 제가 작사한 '아이 띵크 오브 유(I Think of You)'는 윤건 오빠와 함께 짠 거였어요. '아, 이렇게 엮을 수도 있구나' 싶었죠."

열애설에도 불구, 두 사람은 여전히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 박신혜는 "(열애설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금도 용화와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누굴 진짜 좋아하게 됐는데 그 사람이 소문 탓에 오해를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은 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로 어색해지지는 않았어요. 그냥 '이제는 그만 나와도 되는데' 싶은 거죠. 용화는 성격도 좋고 밝고 착한, 건강한 친구예요. 욕심도 굉장히 많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죠. '미남이시네요' 때부터 느낀 점이예요. 큰 스포트라이트가 힘들었을 법도 한데 그걸 이겨냈다는 게 대단해요."

사랑스러운 외모에 소탈하고 솔직한 성격까지 갖춘 만큼 주변 남성들의 대시가 많았을법도 하다. 그러나 박신혜는 "이런 성격이 여자친구로서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한고, 누구에게나 밝은 편이라서 이런 성격을 남자 분들이 좋아할 지는 모르겠어요. 연애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요.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고요. 작품에서 꽃미남들을 만나면 뭐 해요. 진짜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들이 많아야 행복하죠. 다들 제 남자가 아니잖아요.(웃음)"

중학생 때 데뷔해 어느덧 데뷔 10년차 배우가 된 박신혜는 "마냥 재밌어서" 시작한 연기를 여전히 즐기고 있다.

"어릴 땐 누군가 제 춤이나 노래, 연기에 반응해 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이제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알아요. 연기를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못 할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앞으론 액션 연기에도, 멜로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야죠."

한편 지난 23일 개봉해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에는 박신혜를 비롯해 류승룡·오달수·정만식·김정태·김기천·갈소원·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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