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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김성배 "20홀드는 넘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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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성배는 지난 10일 2013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송승준, 김사율 등 동료 투수들과 함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로써 롯데는 재계약 대상선수들 중 투수들과는 모두 계약을 마쳤다.

김성배는 계약 후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연봉 5천만원에서 올해 1억500만원으로 올랐다.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된 2013년은 김성배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한 해다.

지난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10시즌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도 됐다. 김성배는 "그래서 올해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김성배는 지난 시즌 롯데 마운드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2011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지난해 69경기에 나와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그는 최대성, 이명우, 강영식, 정대현, 이승호(NC 이적)와 함께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중간계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두산에서 뛰었던 2005년(8승 3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12) 이후 가장 좋은 개인성적을 보였다.

김성배는 "연봉 문제도 매듭지었기 때문에 이제는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물론 구단과 재계약협상을 하는 기간 동안 훈련을 안한 건 아니다. 결혼식 이후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 등을 하면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7일 시무식이 끝난 뒤 시작된 팀 합동 훈련에도 어김없이 참가했다. 롯데 1군은 오전에는 김해 상동구장으로 가서 타격 및 투수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사직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인별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김성배도 동료들과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그 동안은 해를 넘겨 끌어온 재계약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마음 한 구석에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이다. 이제는 연봉 계약도 마쳐 홀가분하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김성배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롯데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김시진 감독은 "(김)성배와 (정)대현이는 중간으로 나올 경우 롱 릴리프로 기용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성배는 "아직 보직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지시대로 어떤 자리든 마운드에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말을 아끼는 선수들과는 조금 달랐다.

지난 시즌과 견줘 책임감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김성배는 "중간으로 나가게 된다면 20홀드는 꼭 넘어서고 싶고 평균 자책점도 2점대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69경기에 출전했는데 올해도 그 정도는 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배가 불펜 필승조에 속해 많은 경기에 나와 제몫을 한다면 그만큼 롯데의 기대 승수는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그가 강조한 한 가지는 바로 야구를 잘 하는 것이다.

김성배는 "올해 성적이 지난해와 견줘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했다. 적어도 결혼을 한 뒤, 그리고 억대연봉을 받으면서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듣지는 말아야 한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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