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야구를 앞세워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 신년식을 마친 뒤 "야구는 점수가 냐야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타선이 폭발해야 한다"며 "지난 해 투수진의 힘으로 4강에 올랐다면 올해에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지난 해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시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포지션별 경쟁체제가 확립돼 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팀이 이기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다. 전력을 다해서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선 롯데에 덜미를 잡혔지만 2년 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높았던 마운드에 비해 침체된 타격은 큰 약점이었다. 팀홈런 6위(59개)에 팀득점 6위(524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3위(3.58)을 기록한 투수진과 큰 대비가 됐다.
공격력 강화란 지상과제를 위해 두산은 롯데에서 뛰던 FA 홍성흔을 4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지명타자 자리에서 타선의 파워를 향상시켜달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가 합류하면서 포지션별 상시 경쟁체제가 구축됐다. 지명타자와 1루, 3루에 백업 선수가 충분하다"며 "선수들의 마음 자세도 무척 달라졌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는 분위기다. 지난 해에도 알아서 훈련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올해 만큼은 아니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두산의 현 전력을 2위 수준으로 분석했다. 공격과 수비, 선발, 마무리 등을 종합해 진단한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침묵했던 타선이 좀 더 살아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올 시즌 패권을 놓고 경쟁을 펼칠 만하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공격 야구와 한 점을 중시하는 야구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야구는 10-9로 이기나 1-0으로 이기나 마찬가지다. 같은 1점이라도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점수에 주목하는 게 한 점 야구"라고 강조했다. 투수진이 강한 만큼 1점을 '짜내서' 굳히겠다는 소극적인 전략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등극을 위해 곰군단이 기지개를 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