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내 무대를 무사히 통과한 '피겨 여왕' 김연아(23, 고려대)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의 전초전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3'(제67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5.8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64.97점)과 합쳐 총 210.77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2월 이후 7년 만의 선수권대회 출전으로 관심은 최고조였다. 이를 즐기려했던 김연아는 빙질 적응에 애를 먹으며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활주중 넘어지는 흔치 않은 상황을 연출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보여주며 '강심장'을 과시했다.
무결점은 프로토콜(채점표)에 그대로 나타났다.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깔끔하게 해내며 수행점수(GOE)도 1.40점을 챙기더니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에서도 1.28점의 GOE를 받았다.
NRW트로피 대회에서 싱글 회전 처리했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기본점 7.04점)도 성공하며 후반부 연기를 무리없이 마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은 레벨4로 저력을 확인했다.
NRW와 챔피언십을 통해 기술과 예술적인 부문을 향상을 확인한 김연아에게 남은 것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의 출전이 확정돼 빅매치가 성사됐다.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의 출전 소식에 버렸던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 재도전을 선언했다. 기술 점수를 쌓아 김연아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다. 규정 변경으로 스핀 등을 신경써야 해 체력이 승부수를 가른다는 점을 이용해 화려한 기술로 김연아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자신감이 넘친다. 밴쿠버 올림픽를 앞뒀던 지난 2009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쇼트프로그램 76.12점, 프리스케이팅 131.59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밴쿠버에서는 228.56점(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사다의 콧대를 놀렀다.
소치 전초전이 된 세계선수권에서의 우승은 중요하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에서의 정상 정복에 따른 목표 상실로 아사다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제가 기다리고 김연아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김연아에게 아사다와의 격돌은 자극제 그 자체다. 김연아 스스로 "다른 선수는 신경 쓰지 않겠다"라고 해 자신을 다잡아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후배들에게 또 한 번 롤 모델로 우뚝 서야 할 김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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