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외국인선수 스캇 리치몬드(캐나다) 영입을 발표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198cm의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재계약을 포기한 사도스키를 대체할 외국인선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 채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롯데는 올 시즌 팀의 1선발 노릇을 한 쉐인 유먼과 재계약했고, 김 감독은 남은 한 자리를 위해 선수들을 살펴봤다.
스카우트를 통해 선수 리스트를 먼저 살핀 뒤 10명 정도를 추렸다. 그런 다음 세 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리치몬드도 그 중 한 명에 속했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살펴봤던 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끝냈다. 그래서 미련을 두지 않고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상을 통해 살펴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스카우트팀을 통해 받은 영상 외에도 김 감독의 노트북엔 외국인선수 관련 자료가 저장돼 있다. 개인성적과 장, 단점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놨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봐야겠지만 외국인선수는 역시 적응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팀내 최다인 13승(7패)을 거둔 유먼은 검증이 끝났지만 새로 합류하게 될 리치몬드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복권과 비슷하다"며 웃었다.
기량이 마음에 들어 데려왔지만 정작 그 선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대박이 나는 수도 있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11승(8패)을 거둔 앤드류 밴 헤켄이 대표적이다.
당시 넥센 사령탑으로 밴 헤켄을 스카우트했던 김 감독은 "밴 헤켄의 경우는 적응력이 뛰어났다"며 "브랜든 나이트에게도 그랬지만 헤켄에게도 '외국인선수'라는 생각을 버리고 팀에 동화되라고 항상 강조했고 두 선수 모두 그렇게 했다"고 얘기했다.
나이트는 지난해 7승(14패)에 그쳤지만 올 시즌 16승(4패)을 올렸다. 1년 만에 승패가 바뀌었다. 나이트와 헤켄은 원투펀치로 자리잡아 27승을 합작했고 내년 시즌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에선 유먼과 리치몬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이 바라는 부분이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19일 부산을 떠나 인천에 있는 자택으로 갔다.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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