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투수 채병용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12월 자율훈련 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팀 동료 이재영도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채병용은 지난 9일부터 일본 돗토리현의 한 재활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열흘 남짓 훈련을 한 채병용은 "벌써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007년 이후 두 번째 일본 재활센터 방문이다. 2007년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한 채병용은 시즌 종료 후 이 재활센터에서 훈련을 한 뒤 2008년 27경기서 10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호성적을 올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채병용은 "훈련 효과가 무척 좋다. 선수들이 모두 만족하고 돌아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루 약 5시간씩 진행되는 훈련은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과 마사지가 주를 이룬다.
모든 일정은 채병용의 자비로 해결한다.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지만, '투자'라고 생각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다음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낸다면 투자 이상으로 돌려받는 것 아닌가.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뛸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지출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제대 후 지난 7월 1군 무대에 돌아온 채병용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그리고 치른 포스트시즌은 이번에도 그에게 특별한 기억을 안겼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호투로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영웅이 되기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채병용은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도움이 돼야 했는데, 내가 부진해 준우승에 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삼성에 패한 한국시리즈 결과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경험은 채병용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이번 일본 훈련 결심도 이같은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재활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려 다음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채병용은 "일단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일본에서 유연성을 기른 후 스프링캠프에서 근력 강화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재활센터에서 훈련하던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귀국해 훈련장이 한결 한산해졌다. 채병용과 이재영은 트레이너들의 집중 관리 속 다음 시즌 '진짜 부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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