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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IA, 두 명문팀의 'GG쟁탈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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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골든글러브는 그 해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황금장갑의 영예가 주어진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다. 지난해까지 나란히 58회 씩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LG(38회), 롯데(36회), 두산(33회)이 쫓고 있다. 삼성, KIA와는 꽤 큰 격차다. 삼성과 KIA가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대까지는 전신이던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가 삼성보다 월등히 많은 황긍장갑을 수집했다. 프로 출범 원년이던 1982년부터 2000년까지, KIA는 총 46회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반면 삼성은 33회에 그쳤다.

KIA는 한대화(8회), 김성한, 선동열, 이종범(이상 6회) 등 골든글러브 단골손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에서는 이만수, 장효조(이상 5회)가 나란히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지만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KIA에 밀리기 시작했다.

1992, 1994, 1995년에는 한 명의 수상자도 없었던 삼성은 90년대 후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이승엽과 양준혁, 두 걸출한 스타 덕분이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년 연속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양준혁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양준혁은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한 수상으로 한대화와 함께 통산 최다(8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IA는 구단명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며 삼성의 추격을 허용했다. 1996년부터 선동열이, 1998년부터 이종범이 일본으로 떠난 영향이 컸다. 반면 삼성은 2004년 한 시즌 최다 수상 타이기록인 6명(배영수, 양준혁, 박종호, 김한수, 박진만, 박한이)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49-50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2006년 4명, 2007년 3명의 수상자를 만들어낸 삼성은 KIA를 뛰어넘어 수상자 수에서 57-51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KIA도 'V10'을 달성했던 2009년, 4명(로페즈, 김상훈, 최희섭, 김상현)이 수상자로 결정되며 다시 삼성을 추격했다. 그리고 지난해 윤석민과 안치홍, 이용규가 황긍장갑을 끼며 최형우 뿐이었던 삼성과 58-58 타이를 이뤘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8명, KIA는 5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서는 장원삼(투수), 박석민(3루수), 이승엽(지명타자)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KIA는 안치홍(2루수)과 이용규, 김원섭, 김주찬(이상 외야수) 등 외야수 3인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삼성과 KIA. 골든글러브 수상 역사를 살펴보면 두 팀이 프로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31년을 지내온 삼성과 KIA가 이번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꼭 열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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