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얼떨떨하다."
롯데로 전격 이적하게 된 두산 투수 김승회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승회는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28일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24경기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04로 준수한 성적을 올린 터라 갑작스런 이적 소식에 다소 당황스러워했다.
이날 오후 전화 통화가 된 김승회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 도중 지금 막 귀국했다. 사실 롯데 이적 건은 아니고, 결혼 준비 때문에 먼저 캠프를 떠났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다음달 9일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김승회는 2003년 프로 입단 뒤 올 시즌 최다 이닝(120.1이닝)을 소화했다. 두산의 5선발을 맡아 로테이션의 후미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타선 지원이 적어 6승에 그쳤지만 퀄리티스타트를 12번이나 기록했다. 소금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 어느 때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 해였다. 그러나 롯데가 두산의 보상선수로 야수를 선택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투수인 김승회를 지명하면서 그는 부산에서 새 출발을 기약하게 됐다.
김승회는 "데뷔 이후 두산에서만 뛰었는데,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며 "롯데에선 다시 선발 경쟁을 해야 할 텐데 아직 롯데 투수들의 경쟁력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많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명고와 탐라대를 졸업하고 2003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올해까지 두산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그는 부산에서의 새 출발에 대해 "갑작스럽게 이적 소식을 듣게 돼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일단은 함께 뛰게 될 선수들의 면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팀에 합류해서 감독, 코치팀부터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롯데엔 김성배와 용덕한 등 두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은 결혼식 준비부터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