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만인의 연인' 김희선이 돌아왔다.
'만인의 연인'에서 '한 남자의 여자'가 된 김희선은 결혼, 출산과 함께 가정에 충실해 왔다. 가끔 광고에서만 밝은 그의 미소를 만날 수 있었다. 통통 튀는 연기, 사랑스러운 김희선의 모습이 그리워질 때 즈음, 김희선은 '신의'로 6년만에 컴백을 선언했다.
공백이 예상보다 길었다는 질문에 김희선은 "쉬려고 쉰 건 아니다. 사실 딸 연아가 돌 지나면 바로 나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졌다"며 "나름 일은 한다고 했다. 그런데 작품이 6년 만에 방송돼서 그런지 공백이 길어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안미모의 소유자인 김희선은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20대의 사랑스럽고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제는 김희선도 30대,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20대로 보이는 동안미모의 소유자지만 내면은 한층 성숙해진 여배우의 향기가 물씬 난다.
"'신의'는 30대 들어서 처음 하는 작품이에요. 어릴 때는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저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까 감독님이나 작가님 의견에 수동적이기 보다는 제 의견을 많이 내게 됐죠. 이제 나이나 경력이 그 정도 위치가 됐다는 것 같아요(웃음). '신의'는 특히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많이 한 작품이에요."
'신의'는 방송 초반의 기대에 못 미친 다소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방송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희선은 아쉬움도 미련도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촬영 내내 열악한 상황에도 행복했다는 김희선은 이야기 내내 함박 웃음을 지었다.
"시청률이요? 예전에는 연연했죠. 예전에는 시청률에 비해 주위 반응도 비례했거든요. 그런데 '신의'는 주위 반응만큼은 체감시청률 30%, 40%였어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재밌게 보는데 시청률이 안 나오니 참 이상하다 생각했죠. 아주 예전에 잘 됐던 드라마 할 때보다 더 반응이 뜨거우니까 TV가 아닌 다른 걸 통해서 본다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시청률 많이 나오면 물론 좋죠. 하지만 반응이 좋으니까 시청률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가족을 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서 30대를 걸어가고 있는 김희선은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중이다. 한층 여유로워졌고, 더욱 성숙해졌다.
"예전에는 제 자신만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는 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이더라고요. 현장에서 카메라 막내가 카메라 지키느라 밥도 못 먹고 있으면 안타까워요. 저 친구도 저희 딸처럼 부모님의 정말 소중한 자식일텐데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러워지죠.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철이 드는 것 같아요(웃음)."
이 날 김희선과의 인터뷰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인터뷰 도중 보통 어머니처럼 식사를 챙기고 직접 자신이 만든 음식까지 가져와 권하는 모습에 멀게만 보였던 '톱 여배우' 김희선이 아니라 평범한 '연아엄마'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6년의 공백 끝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김희선은 '즐기는 마음'으로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조급한 마음에 자주 보여야겠다, 많이 나와야겠다는 이런 부담으로 작품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좋은 작품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연기하면서 인사 드리고 싶어요. 제가 즐기면서 하는 작품, 같이 즐겨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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