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혜림기자] 채널A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19일 그 베일을 벗었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이하 니깜놀)'가 그 주인공이다. 채널A 측은 최근 조이뉴스24에 "종편 채널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니깜놀' 제작발표회에서는 1화 예고 영상 상영과 함께 제작진, 배우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첫 공개된 '니깜놀'은 tvN의 인기 프로그램 '롤러코스터'와 종영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연상 시킬만한 관전 포인트를 지니고 있었다.
'니깜놀'은 '기억 속의 멜로디' '전격 연애 작전' '생활의 길잡이' 등 각각 다른 스토리로 구성된 옴니버스 드라마다. 김원준·김창렬·성대현·정가은·황보라 등이 출연한다. 김원준과 김창렬, 성대현과 정가은은 '기억 속의 멜로디'에서, 황보라는 문차일드 전 멤버이자 연기자인 허정민과 '전격 연애 작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내숭녀로 분한 유연지는 '생활의 길잡이' 코너에서 연기를 펼친다.
'기억 속의 멜로디'는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을 살아 온 이들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코너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김창렬과 성대현, 김원준은 공중 화장실에서 교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춤을 추기 위해 스테이지에 오르는 학생으로 분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199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활약한 이들이 연기를 통해 당대를 재현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지점이다.
구체적 배경은 다르지만 '응답하라 1997'과 접점도 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또래문화의 일부가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 그렇다. 19일 제작발표회 후 이뤄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성대현과 김창렬은 "'응답하라 1997'이 팬덤과 아이돌 문화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살아오면서 느낀 작은 것들, '아 맞다, 저런 것도 있었지'싶은 것들을 한 편 씩 볼 때마다 느끼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격 연애 작전'은 무늬만 연애 전문가인 황보라와 남중, 남고, 해병대를 거쳐 연애에 서툴기만 한 허정민의 연애 대작전을 그린다. 짧은 콩트를 연상시킨 예고 영상은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발칙함과도 닮아 있었다. 황보라는 "'롤러코스터'와 차별성보다는, 그것만큼이라도 재밌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디테일하게 해석하려 노력했다"며 "여성으로서 대부분의 에피소드에 공감이 갔다. 여성들이 숨기고 있는 '리얼 그 자체'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라며 "러브라인을 그려가면서 좌충우돌 스토리가 있다. 색다른 맛에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활의 길잡이'는 온갖 시련과 사투를 벌이는 내숭녀 유연지를 주인공으로 한다. 예고 영상 속 유연지는 민낯으로 등장해 문구점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아이라이너를, 파스텔로 아이새도우를 대체해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으로 분했다. 이 역시 '롤러코스터'가 다양한 코너를 통해 선보인 엉뚱한 발상을 떠올리게 한다.
'니깜놀'은 이성수 PD의 설명대로 "장르가 불분명한" 프로그램이다. 이 PD는 다름아닌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연출자 출신. 대본은 영화 '적과의 동침' '킹콩을 들다'의 배세영 시나리오 작가가 맡았다.

이날 이성수 PD는 "시트콤을 할지 드라마를 할지 고민했다"며 "영화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가 기획 초기부터 함께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까, 드라마를 만들까, 시트콤을 만들까 하다가 '재밌는 걸 만들자'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 아닌가' 싶었다"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소한 재미인데 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공감을 모토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 PD에 따르면 '기억 속의 멜로디'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톱스타들을 모시고 옛날 이야기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기획됐다. 세대간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생활의 길잡이'는 욕심 많은 제작진들의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성수 PD는 "독특한 형식으로, 여성의 내면 심리를 담은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해서 만든 것이 '생활의 길잡이'"라고 설명했다. '전격 연애 작전'에 대해서는 "한 편의 영화라는 생각으로 만든, 공감을 모토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라고 알렸다.
'니깜놀'이 '롤러코스터'의 재기와 발칙함을 뛰어넘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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