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구자철, "골 넣겠다" 무한 다짐

[이성필기자]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택한 뒤 피나는 훈련을 해온 '어린 왕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다시 한 번 '임대의 전설'로 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자철은 7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복귀전을 치렀다. 꼭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지난 9월 1일 샬케04와의 리그 2라운드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구단 지정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구자철은 재활을 택했다. 자신을 임대한 팀을 위해 좀 더 빨리 복귀해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마음에서다. 수술시에는 최소 4개월 이상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활은 최대 두 달이면 됐다.

지난 3일 하노버96과의 10라운드 후반 22분에 교체 투입된 구자철은 유연한 돌아서기 동작을 보여주는 등 나쁘지 않은 몸상태를 과시했다. 코너킥, 세트피스도 전담하며 팀의 중심임을 확인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구자철의 복귀를 반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0경기에서 1승3무6패, 승점 6점으로 강등권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 팀 득점이 5골에 그치는 등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측면은 물론 처진 공격수로 뛰면서 공수 연결 고리을 하면서 득점력까지 갖춘 구자철의 컴백은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다. 구자철은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된 뒤 15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으로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패스의 질은 팀 구성원 중 최고 수준이다. 구자철 스스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도 지난 시즌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다시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노력하겠다. 적응이 끝나면 다시 골을 넣겠다"라며 단계적으로 몸을 만들어 팀의 상승세를 이끌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