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아메리칸리그의 강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클리블랜드) 영입전에 가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최근 '텍사스가 이번 겨울 추신수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스포츠통계전문 '팬그래프'의 데이브 캐머런이 쓴 이 칼럼은 구체적으로 2대1 트레이드를 제시했다. 추신수를 텍사스로 보내는 대신, 클리블랜드는 태너 셰퍼스와 미치 모어랜드 2명의 유망주를 받아들인다는 거다.
캐머런은 추신수에 대해 "인내심이 있는 왼손 타자로, 좌중간 또는 우중간을 가르는 '갭파워'를 보유했다. 텍사스 특유의 고온에서도 뛸 수 있다. 주전 외야수 넬슨 크루스의 몸상태에 따라서는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왼손 투수에게 약한 점을 감안할 때 유망주 후릭손 프로파와 플레잉타임을 양분할 수 있다. 추신수가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고 있는 점에서 텍사스는 팀내 최고 유망주들을 클리블랜드에 내줄 필요는 없다. 클리블랜드는 대신 추신수의 내년 추정 연봉 800만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고, 흥미로운 유망주 2명을 확보하게 된다. 두 팀 모두에게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는 이번 겨울 주전 중견수 조시 해밀턴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주포인 해밀턴이 떠날 경우를 대비한 전력 보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 와중에 추신수도 하나의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추신수의 거래 상대로 거론된 셰퍼스는 올 시즌 트리플A 라운드락에서 1승2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 모어랜드는 텍사스에서 114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5리 15홈런 50타점을 기록한 1루수 겸 우익수다. 이들은 각각 25, 27세로 더 이상 톱클래스 유망주로 분류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쏠쏠한 활약을 해줄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텍사스의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는 타자에게 극히 유리한 구장으로 유명하다. 추신수가 합류한다면 타격 성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에는 일본 출신 다르빗슈 유가 선발진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어 아시아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캐머런의 분석처럼 추신수가 최악의 경우 플래툰플레이어로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망 차원이다.
내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의 거취에 관한 기사는 앞으로도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보스턴과 시애틀 지역 언론에서 추신수 영입 필요성을 거론한 적도 있다. FOX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이번 겨울 추신수와 마무리 크리스 페레스,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클리블랜드를 떠날 유력한 선수들"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추신수를 향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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