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라 불린 2012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국내 4대 투자배급사와 전통의 할리우드 직배사 4개사가 연말 시장을 두고 치열한 흥행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가 사라진 올 연말을 독식할 영화는 과연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국내 8대 배급사가 꼽은 기대작 및 내년의 포문을 열 라인업을 모아봤다.(이하 가나다순)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는 올 하반기 주력작으로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을 꼽았다. 오는 12월 성수기 시즌 개봉예정인 '가문의 영광5'는 원년 멤버들의 귀환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돈과 권력은 있지만 유일하게 학력 컴플렉스를 지닌 조직 보스와 그의 아들 삼형제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으로 '가문의 위기'를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준호, 성동일, 유동근 등이 합류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가문의 영광5'는 우리나라 최장수 흥행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5번째 작품으로 그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으며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12월 연말 시장에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좋은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가문의 영광5'로 올해를 마감할 롯데는 내년 상반기 유지태 감독의 '마이 라띠마'와 김윤석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를 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분노의 윤리학', '미나 문방구', '전국 노래자랑' 등의 작품을 배급한다.
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소니와 전통의 디즈니가 만난 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의 연말 주력작은 12월19일 개봉하는 '주먹왕 랄프'다. 30년 동안 게임에서 악당 역할만을 해온 랄프가 악당역할이 지겨워서 게임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슈퍼소닉, 마리오, 패크맨 등 인기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할 이번 영화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 관계자는 "디즈니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야심작이며, 게임세계를 넘나드는 영상미, 3D 효과, 번뜩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쇼박스
올해 '도둑들'로 역대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쇼박스의 하반기 주력작은 '내가 살인범이다'. 11월8일 개봉하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우린 액션배우다'로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룬 정병길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입소문이 이미 충무로에 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로 데뷔전을 치르는 배우 박시후의 가능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쇼박스 홍보팀 최근하 과장은 "남다른 액션 감각으로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최고의 액션영화를 만들어냈다. 올 가을 관객들은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는 살아있는 리얼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했다.
쇼박스는 내년 상반기 하지원, 강예원, 가인이 주연을 맡은 '조선미녀삼총사'를 내놓는다. 설 연휴를 겨냥한 '조선미녀삼총사'로 포문을 연 쇼박스의 2013년은 '미스터고 3D'에 총력을 쏟아붓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연말 극장가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인기 장르 판타지 대작도 잊지 않고 12월 개봉된다. 워너에서 내놓는 야심작 '호빗: 뜻밖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 연출작이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로도 알려진 '호빗'은 사나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 족의 보물과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난 호빗 빌보와 동료들의 험난한 모험을 그린다. 20세기 최고의 판타지 거장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보다 앞서 집필한 작품으로 '호빗' 시리즈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린다.
워너 측은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보다 더욱 사랑하고 간절히 영화화하길 원한 작품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출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한층 진보된 기술과 스케일로 올 겨울 유일하게 관객을 만족시킬 판타지 블록버스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워너의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은 동화 '잭과 콩나무'를 어른들의 시각으로 그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폭스는 연말이 지나 2013년 1월3일 첫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선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구명보트,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한 소년에게 펼쳐지는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 '라이프 오브 파이'는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색,계'의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1월5일 이안 감독의 내한 일정을 확정, 화제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월에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와 인기 액션 시리즈 '다이하드5'를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
올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영화를 만들어낸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연말 시장을 공략한다.
'화려한 휴가', '칠광구'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김인권, 차인표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타워'는 '한국판 타워링'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아왔다.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재 속 탈출구는 없이 혼란에 휩싸인 현장을 그린 재난영화다. 여의도에 위용을 자랑하며 들어선 최고급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사고를 그린 이번 영화에는 순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됐다.
CJ가 올 연말을 따뜻하게 마감할 수 있을지, 대작 영화로 맞본 참패를 설욕할 것이지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는 류승완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베를린'과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 김현석 감독의 스릴러 'AM 11:00'가 개봉한다.
NEW
올해 알짜 흥행 성적을 보였던 NEW는 연말에 따뜻한 멜로물을 내놓는다. '애자'의 정기훈 감독이 연출하고, 고수와 한효주가 주연한 멜로영화 '반창꼬'는 '잘 나왔다'는 입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NEW 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모니터 시사 평점을 뛰어넘는 멜로 영화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까칠한 고수와 들이대는 한효주', 이전에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변신과 뛰어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창꼬'와 함께 로맨스 판타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판 '브레이킹던 2'도 11월 극장가에 함께 선보인다.
NEW가 내년 상반기 야침차게 내놓을 작품은 '12월 23일'(가제), '신세계', '몽타주', '감시'(가제) 등으로 막강 라인업을 자랑한다.
UPI코리아
UPI는 12월20일에 개봉예정인 '레미제라블'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아카데미 4관왕인 '킹스 스피치' 톰 후퍼 감독이 주연을 맡고 세계 최고의 뮤지컬 제작자인 카메론 맥킨토시가 직접 제작까지 참여한 '레미제라블'은 기존의 뮤지컬 영화와 달리 현장에서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하는 연출 방식으로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UPI가 꼽은 2013년 빅3는 '오블리비언'과 '분노의 질주 6', '슈퍼배드 2'다. '오블리비언'은 톰 크루즈 주연의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폐혜가 되어버린 미래의 지구를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 같은 볼거리와 대규모 액션의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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