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추신수(30, 클리블랜드)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둘은 부산과 경남 지역 야구계에서 어릴 적부터 이름을 알렸고 선의의 경쟁자로 꼽혔다.
이대호는 연고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고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이대호는 롯데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 오릭스의 4번타자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귀국한 추신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대호의 일본 진출 첫 해 활약상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대호에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잘 할 줄 알았다"며 "성격도 긍정적이고 승부욕도 나만큼이나 강한 선수다. 큰 덩치에 견줘 컨택트 능력도 좋고 몸도 유연하다. 그 장점을 잘 살려 일본야구에서도 적응이 빨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추신수는 "류현진은 미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며 "마이너리그에는 류현진 만큼이나 구속도 빠르고 체격조건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에 못 올라오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류현진에 대해 배짱과 경기를 리드하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은 자신감"이라면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타자로서 류현진을 상대한 적은 아직 없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같이 대표팀 소속으로 뛸 때 외야 수비를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마운드에서 정말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더라"고 그동안 느꼈던 점을 전했다.
추신수는 "(류현진은) 좌완투수로 빠른 공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제무대에서 검증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고 말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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