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롯데와 SK가 플레이오프 2승 2패로 맞선 채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SK는 6년 연속, 롯데는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특히 롯데의 간절함은 더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가을 무대를 밟았지만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5차전을 앞둔 롯데 선수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SK에 2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기억이 롯데를 자극했다. 홍성흔은 5차전을 앞두고 "이제 무작정 치지 않는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롯데 야구도 짜임새가 좋아졌다. 그게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홍성흔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홍성흔은 20일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말 상대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경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홍성흔이 설명한 '홈런 효과'는 분명했다. 홍성흔은 "0-2로 지면 오늘 경기까지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더는 처지지 말자는 의미로 세리머니도 크게 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철벽 불펜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라 더 뜻깊었다. 홍성흔은 "플레이오프서 만나보니 상대도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규시즌의 자기 공을 못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우리 벤치 분위기가 살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박희수와 정우람 공략이 70% 정도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1차전에서 고전했던 SK 선발 김광현을 이날 다시 만난다. 홍성흔은 "1차전에서는 김광현이 긴장한 상태였고, 이만수 감독도 힘을 실어줬다. 그 전에 롯데를 만나 당한 기억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를 것 같다.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침착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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