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채병용!"
이만수 SK 감독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19일 사직구장. 경기 전 인터뷰 중이던 이 감독이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굳은 표정의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이던 채병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불렀다. "채병용!" 조용하던 사직구장에 이 감독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 감독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는 채병용을 향해 언더핸드 투수의 투구 폼을 따라하며 손짓했다. 이윽고 조웅천 불펜코치가 달려와 이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이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무엇이 이 감독을 화나게 한 것일까. 이 감독은 "채병용이 캐치볼을 하면서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던지더라. 보는 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투수 어깨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다. 좋은 선수 한 명 키우는 데 몇십 년씩 걸린다. 혼자 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채병용을 응원하는 팬과 팀, 동료도 있는데.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채병용은 제대 후 7월부터 1군에 합류해 14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활약을 인정받아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합류한 선수가 자칫 사소한 실수로 다칠까 걱정된 것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캐치볼을 할 때 가끔 장난치면서 다른 폼으로 던지기도 한다. 그런데 몸 풀 때도 조심해야 한다"면서 다시 한 번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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