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조성환이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제 몫을 해냈다.
조성환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3-4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던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박준서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조성환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발목을 조금 다쳐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신 박준서가 2루수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조성환에게는 올 시즌 가을야구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기까지 조성환은 수비 실수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타석에서도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성환은 "내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 부분을 가지고 팀 전체 수비가 불안하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의 사기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다.
그런 그가 귀중한 안타 한 방을 쳤다. 장타는 아니었지만 롯데의 기세를 살려내는 적시 안타였다.
대타로 타석에 선 조성환은 SK 불펜의 핵으로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박희수를 상대로 4구째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타구는 투수 키를 넘겨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갔고 2루에 있던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왔다. 4-4 동점을 만드는 동점 타점이 조성환의 방망이로 만들어진 것이다.
제 몫을 해낸 조성환은 대주자 정훈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계속된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덕아웃에서 동료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은 선수는 베테랑 조성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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